내 이야기 좀 들어볼래?

시원한 봄바람에 실려 온 꽃향기와 바람이 불어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마주한 꽃에 미소가 지어지는 요즘.

울산장애인복지센터 단기보호시설에도 바라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꽃이 피었어요.

바로바로바로.. “이야기꽃”인데요! 이용자분들과 함께 피워낸 단기보호시설의 이야기꽃. 그 현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고고싱~

“엄마” “아빠” “사랑해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친구” “재미있어요” 딱딱한 목소리에 그렇지 못한 멘트,

“싫어!” “안 해” “흥” 귀찮다는 행동에 그렇지 못한 관심. 이게 무슨 말이냐구요? 바로 AAC를 마주하는 이용자분들의 반응입니다~

AAC란? 보완대체의사소통으로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의 말을 ‘보완’ 하거나 말 이외의 방식으로 ‘대체’ 함으로써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다양한 방법을 의미해요.

외국여행을 다녀오신 분들 중에 외국에서 대화가 통하지 않을 때 몸짓 발짓 표정으로 또는 핸드폰의 번역기를 돌리거나 어떤 사물을 가리키며 의사소통을 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여기서 ‘몸짓’, ‘발짓’, ‘표정’, ‘핸드폰’, ‘손가락으로 가리킨 사물’ 다 AAC(보완대체의사소통)입니다.

울산장애인복지센터 단기보호시설은 AAC를 활용해 발달장애인분들에게 조금 더 원활한 자기표현과 의사소통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1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업인 성인 중증발달장애인의 개인별 자기표현 훈련 및 AAC(보완대체의사소통) 의사소통도구 활용 훈련을 통한 의사소통 능력향상 및 지역사회 자립도모를 위한 프로젝트

<내 이야기 좀 들어볼래?>를 시작했습니다.

매주 금요일은, 국내 첫 AAC전문기관으로 이화여자대학교 언어병리학과 석사 이상의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 및 치료 프로그램 개발에 힘쓰고 있는 AAC(보완대체의사소통)의 대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사람과 소통”에서 오신 강사님과 함께 AAC교육을 진행하는 날입니다.

낯선 선생님, 처음 보는 기계와 도구들에 어리둥절한 것도 잠시! 톡톡 누르는 대로 소리가 나고 내 손끝이 종이를 향했을 뿐인데 선생님이 내 마음을 알아주는 신기한 현상에 이용자들의 낯선 감정은 호기심으로 뒤엎어졌습니다.

이렇게 이용자들이 직접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위축되어 있던 정서와 심리를 안정시키고 자기표현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도록 웃음치료, 연극활동, 미술심리활동도 함께 진행됩니다.

웃음치료 프로그램은 웃음을 활용하여 신체적 혹은 정서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경감하는 치료법이에요. 웃음은 과도한 긴장감을 풀어주고 소화를 돕는다고 해요. 이러한 것처럼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긴장되어 있는 정서를 즐거움으로 승화시키고 자신감을 심어주며 표현에 대한 즐거움을 가질 수 있도록 웃음치료 프로그램으로, 웃음햇살 쨍쨍~

연극활동은 다양한 몸짓이나 표정들로 이용자가 직접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언어적 표현이 어려운 이용자들에게는 신나는 시간이에요. 함께 상상하고 행동하는 과정을 통해 마음의 상처와 불편함을 풀어내고 회복하는 힘을 깨움으로써 이용자의 치유과 성장을 도울 수 있어요. 즐겁게 연극활동을 하며 정서적인 안정을 도모하고 행동에 대한 다양성을 찾아 다양한 표현방법을 이루기 위해, 연극바람 솔솔~

미술심리활동은 미술을 통해 심리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요. 이용자들의 작품을 보며 숨겨진 심리와 새로운 정서를 찾기 위해 강사님과 다양한 방식으로 미술활동이 진행돼요. 가위, 풀, 색종이, 스티로폼, 모래 등등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해 손이 가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고, 만든 작품을 친구들과 함께 구경하며 나만의 표현방법을 찾기 위한 즐거움 그 속으로, 미술대지 땅땅~

대부분의 꽃은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1년 전부터 준비한다고 합니다. 봄이 왔을 때 준비하면 늦으니 상황이 가장 좋을 때, 지난해 봄이나 여름처럼 모든 것이 풍성할 때 필요한 잎과 꽃을 미리 만들어 둔다는데요. 울산장애인복지센터 단기보호시설의 꽃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님, 선생님, 주변 모든 인적자원들과 지역사회편의시시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많은 준비를 한 이용자 본인. 이때까지의 모든 활동들을 밑거름 삼아 스스로에게 좋은 영양분을 공급하여 자신에게 걸맞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이제 막 피어나려 하고 있습니다.

애정 어린 시선과 마음으로 응원해 주세요. 그리고 귀 기울여 들어주세요.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꽃피우려는 이용자들의 이야기꽃이 계속해서 피는 그 날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말할 거예요.

이런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볼래요?

내 이야기 좀 들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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